첫째는 이제 4학년이 된다.
전반적으로 기질이 까탈스럽고 예민한 아이다.
늘 고민이 됐던 부분은 까탈스럽게 구는 걸 어디까지 받아줘야 되는걸까? 였다.
기질이 예민한 아이니 좀 너그럽게 이해해줘야 되는건가
아니면 기질이고 나발이고 무시하고 나의 육아 방식대로 밀어부쳐야 되는건가
당연히 중간쯤 어딘가 맞겠지...
아이와 어느정도 선에서 원칙을 정해 일정한 양육태도를 갖고가야 한다.
안다. 머리로는 안다. 근데 그게 말처럼 되나?
어떤 날은 내가 기분이 좋아서 너그럽게 받아줬다. 컨디션이 안 좋은 어떤 날은 작은 일에도 폭발해버린다.
그럴때마다 '아차' 싶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아이는 처음엔 어리둥절한 표정이고 그 다음에는 속상해한다.
엄마가 진정이 안되고 특별한 이유도 없이 계속 화를 내면 아이도 덩달아 폭발한다.
나는 인격적으로 미성숙한 인간이다. 충분히 문제 인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책하지는 않는다.
물론 아이를 대할때 평점심을 잃지 않고 항상 일관된 태도로 양육하는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 아이 또한 그런 어른으로 잘 자라주겠지.
감정 조절도 잘하고 긍정적으로 자아 인식도 되고 말이다.
근데 난 잘 안된다. ㅠㅠ 안되는 걸 어찌하리요..
결국 핑계겠지만 나의 부모로 부터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배가 고파도, 졸려도, 일이 뜻대로 안되도, 누군가 무시해도, 속상해도, 우울해도, 몸이 힘들어도,
수 많은 감정에 대해서 표현하는 방법은 오로지 짜증과 화냄, 두가지 뿐이다.
심지어 내가 지금 어떤 기분인지 인식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
어떤 욕구가 충족이 안된건지 나 스스로도 제대로 파악이 안된다.
그리곤 불편한 감정을 느끼면 무작정 화를 내고 짜증을 냈다.
어느 순간,
아이가 나와 똑같이 하고 있었다.
아이는 여러 불편한 감정들을 느끼지만 결국 표현방법은 무작정 화내기와 짜증내기 였다.
하.... 감정조절에 미숙한 엄마, 그걸 보고 그대로 하는 아이.... 아놔 진짜
이제 11살이다. 아직 사춘기는 오지 않았다.
사춘기 오면 더 심해질텐데, 정신을 차리고 나부터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연습하자.
시간이 없다. 정신을 차리고 방법을 찾아보자.
불과 몇시간전에도 아들한테 내 부정적 감정을 쏟아부었다.
아들은 이틀전에 장염을 앓고 아직 완전히 회복한 상태가 아니다. 어느 정도 괜찮아져서 이것저것 음식을 줘봐도 반응이 시큰둥했다. 기운 없어 하는 모습에 하루종일 쫓아 다니면서 음식을 챙겨주다가
끝까지 안 먹는다 고집부리는 아들 모습에, 결국 나는 폭발해버렸다.
음식을 모두 싱크대에 버려버리고.. 계속 굶으라고, 아무것도 먹지말고 장염이 낫든가 말든가 난 모르겠다고..
버럭버럭 악을 쓰고 물건이 부셔져라 집정리하기.... ㅠㅠㅋㅋ
이러지 말자. 맨날 생각해도 또 반복.. 후
책을 읽고 산책을 하고 운동을 하고 자기 반성을 하고, 마음을 다스려봐도
순간 욱 하는 감정이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
뭐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겠지. 40년 인생을 욱 하면서 살아왔는데, 한 순간에 바뀐다는 건 불가능 하겠지.
조금씩 아이와 함께 연습해나가자.
엄마의 부족한 부분을 아이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이해를 구해가며 같이 성장해나가야지
일단 불편한 감정을 느끼면. stop! 생각도, 행동도 잠시 멈춤.
그리고 나의 감정을, 욕구를 알아차리자. 조금이라도 진정이 되면 아이에게 내가 원하는 욕구를 이야기해주자.
조금씩 연습해나가자.
나 자신을 위한 자기계발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엄마로서 성장해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문제를 인식했다.
아주 작은 발걸음이라도 떼어보자. 실천을 하자.
내일은 조금이라도 달라진 나와 아이의 모습을 기대하며.
오늘도 글 하나 작성 완료.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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