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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육아

오늘도 아들 육아 화이팅 아들이 어렸을 때 자주 화를 냈다.그냥 화를 내는 수준이 아니라 헐크처럼 폭발하는 수준이었다. 그것도 아이가 늘 예측할 수 없는 포인트였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안식처가 되야하는 엄마품이 그렇치못했다. 마냥 연약하고 어렸던 아이에게 엄마품은 오히려 예측이 안되고 불안하고 무섭고 위험한 곳이었다. 솔직히 아들은 나의 감정 쓰레기통이었다.돌이켜보면 부정할 수가 없다.예민하다는 이유로,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육아가 힘들다는 이유로, 온갖 이유를 다갖다 붙혀서 아이를 비난하고 깎아내리고 혼냈다.늘 잘못된 걸 지적하고 빨리빨리 하지 않는다고 구박했다. 분노유발자, 예민쟁이, 예민덩어리, 편식쟁이.. 난 아들을 이렇게 불렀다.아들이 뭔가 만들어서 보여줘도 영혼없이 잘했어제대로 보지도 않았다. 사랑한다 .. 더보기
365 도전과제 아들육아 늘 나의 도전과제인 첫째 아들.사실 이런 부정적인 수식어를 붙히는 것부터 잘못된거다. 알지만 어쩔수가 없다.요즘 나는,아들에게 하루종일 비난만 퍼붓는다.분명 책에서 비난하지말라고 했는데.. 잘 안된다.왜 이거 안 했어? 빨리 이거 하라고. 그거 하지말라고. 이거부터하고 저거해. 너 때문에 힘들어. 또 이거 안했어. 너 그거 안했으니까 오늘 이거 못해. 너 하고싶다고 해서 이거 힘들게 한 거 잖아. 너때문에. 너는 왜 그거 못해? .. 부정적인 말, 비난하고 원망하는 말, 벌을 주는 듯한 말아들에게 하루종일 저런 류의 말들만 계속 하고 있다.이유가 뭘까?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화내지말고 다그치지말고 기다려 줘야 하는 걸까근데 정해진 시간에 해야 되는 촉박한 일정들이 있다. 마냥 기다려줄 수가 없다. .. 더보기
피아노학원 콩쿨_선문대학교 아들이 피아노 학원을 통해 콩쿠르에 나갔다.참가비는 8만원이었다.이런 큰 무대 경험은 처음이다.큰 소리 빵빵 치더니,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매우 긴장한 모습이었다.이번 주 내내 피아노 학원에서 살다시피 하며 자기 딴에는 열심히 연습했다.콩쿠르 장소는 선문대학교 원화관 아트홀네비에 선문대학교 원화관 찍고 가면 된다.학원 원장님께 참가번호표를 받고 공연장 관람석에서 대기했다. 잠시 후 아들 번호대가 대기하라고 안내방송이 나왔다. 1층 탈의실로 가서 주최 측에서 제공해준 턱시도로 갈아입었다.멋지게 차려입고 등장하여 연주를 시작했다.중간에 몇 번 실수는 있었지만 무사히 끝마쳤다.근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아이들 피아노 연주가 끝나면 아무도 손뼉 쳐주는 사람이 없었다.가끔 가족이나 지인 몇 명이 중간에 가볍게 쳐.. 더보기
첫째 아들 엄마 역할 올해로 11년째정말 어렵다. 세상 만사 쉬운 일은 없다지만 부모 역할은 년차가 되도 좀 처럼 수월해지지 않는다.아들은 엄청 활동적이고 행동이 크다. 어렸을때부터 집안에 있는 물건을 가만히 두지 않고 늘상 위험한 행동만 골라서 했다. 또 기질이 굉장히 예민해서 먹는 거, 자는 거 까탈스러웠고 아프기라도 하면 아주 온갖 짜증을 다 부렸다. 육아 난이도 상.. 기질상 키우기 힘든 아이였다. 그러려니하려 해봐도 맨날 아이한테 소리지르고 화내고 종종 분에 못이겨 때리기도 했다.그에 반해 눈치가 빤한 둘째는 상당히 순하고 엄마를 무진장 챙겨줬다. 당연히 둘째가 더 이뻐보였다. 가끔 첫째도 느꼈을 것이다.안 그러려고 애를 써봐도 안된다.첫째 아이에게 너그럽게 해야지둘째랑 차별하지 말아야지늘 머리로 생각하.. 더보기
문화생활_지브리와 영화 음악 콘서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를 좋아했다. 히사이시조의 음악도 즐겨 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지브리 영화 음악 콘서트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들도 요즘 피아노 연주에 관심이 많아 보이길래 바로 예약해 두었다.공연 보기 몇 주전부터 아이들에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를 하나씩 보여주고 음악도 꾸준히 들려주었다.나도 사실 지브리 영화사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지브리 스튜디오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다수 제작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이다.악기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클라리넷, 피아노, 타악기로 이루어진 앙상블 공연이었다.첫 번째 곡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spirited away'였다. 와.. 왜 눈물이 날 것 같지.. 첫 곡부터 울컥했다. 역시 눈앞에서 직접 듣.. 더보기
미성숙한 엄마 첫째는 이제 4학년이 된다.전반적으로 기질이 까탈스럽고 예민한 아이다. 늘 고민이 됐던 부분은 까탈스럽게 구는 걸 어디까지 받아줘야 되는걸까? 였다.기질이 예민한 아이니 좀 너그럽게 이해해줘야 되는건가아니면 기질이고 나발이고 무시하고 나의 육아 방식대로 밀어부쳐야 되는건가당연히 중간쯤 어딘가 맞겠지...아이와 어느정도 선에서 원칙을 정해 일정한 양육태도를 갖고가야 한다.안다. 머리로는 안다. 근데 그게 말처럼 되나?어떤 날은 내가 기분이 좋아서 너그럽게 받아줬다. 컨디션이 안 좋은 어떤 날은 작은 일에도 폭발해버린다.그럴때마다 '아차' 싶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아이는 처음엔 어리둥절한 표정이고 그 다음에는 속상해한다.엄마가 진정이 안되고 특별한 이유도 없이 계속 화를 내면 아이도 덩달아 폭발한다. .. 더보기
새롭게 다가온 겨울방학 아이들 겨울방학 중이라 삼시 세끼를 차려주고 있다.지난번 여름방학까지만 해도 아이들 밥 차리는 것도 힘들고,계속 집이 어지럽혀지는 것도 싫고나만의 자유시간이 없는 것도 힘들고 짜증이 났다.근데 이번 방학은 이상하게 힘들지가 않다. 분명히 뭔가 변화가 있다. 일단 첫 번째 요리에 대한 부담감이 줄었다. 오늘 아이들에게 차려준 밥상! 정말 단출한 점심 식사다. 그래도 모두 다 직접 요리했다. 무생채, 불고기, 된장찌개, 잡곡밥.. 물론 난도가 낮은 음식들이다.누군가에게는 저 음식들을 직접 차리는 게 별거 아닐지 몰라도 난 내가 모두 다 차렸다는 게 엄청 뿌듯했다. 사실 여태까지 나에게 요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일이고 약간 스트레스받는 일이었다.뭔지 모르겠지만 어렵고 복잡한 느낌이었다. 요리가 재밌다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