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피아노 학원을 통해 콩쿠르에 나갔다.
참가비는 8만원이었다.
이런 큰 무대 경험은 처음이다.
큰 소리 빵빵 치더니,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매우 긴장한 모습이었다.
이번 주 내내 피아노 학원에서 살다시피 하며 자기 딴에는 열심히 연습했다.
콩쿠르 장소는 선문대학교 원화관 아트홀
네비에 선문대학교 원화관 찍고 가면 된다.
학원 원장님께 참가번호표를 받고 공연장 관람석에서 대기했다. 잠시 후 아들 번호대가 대기하라고 안내방송이 나왔다. 1층 탈의실로 가서 주최 측에서 제공해준 턱시도로 갈아입었다.
멋지게 차려입고 등장하여 연주를 시작했다.
중간에 몇 번 실수는 있었지만 무사히 끝마쳤다.

근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아이들 피아노 연주가 끝나면 아무도 손뼉 쳐주는 사람이 없었다.
가끔 가족이나 지인 몇 명이 중간에 가볍게 쳐주긴 했지만 연주가 끝나면 아이들은 조용히 그냥 퇴장했다. 원래 치면 안되는 건가?



공연 마치고 만난 아들은 엄청 속상한 표정이었다.
차에 타자마자 대성통곡을 했다.
본인이 연습한 거에 비해 너무 못해서 속상하고 창피하단다.
음.. 엄마는 덕분에 좋은 경험을 했고 무사히 끝마쳐서 마냥 기특하고 자랑스러웠는데 아들은 그게 아니었나보다.
늘 잘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해 줘야겠지.
아들아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우리는 많은 실패 경험들을 해봐야 해. 그래야 성장하고 성숙되어 결국 어떤 분야에서 탁월해질 수 있는 거야.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라도 부디 이걸 깨달았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아들의 대성통곡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말저말 안 하고 그냥 '열심히 연습한 거만큼 잘하지 못해서 많이 속상했구나~ 기분 풀릴 때까지 울어' 그 정도 말만 해줬다.
오늘, 우리 11살 아들 인생에서 귀한 실패 경험 한 페이지가 또 이렇게 추가되었다. ^^
그래도 씩씩한 아들 집에 와서
평소 먹기 힘든 최애 음식 라면 먹고, 게임 좀 하더니 바로 기분 좋아졌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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