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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책과 영화

영화리뷰_카라바조의 그림자

최근에 읽은 난처한 미술사 8권 바로크편에 카라바조가 나왔다.
그래서 카라바조의 그림자라는 영화를 보러갔다.

카라바조, 잔혹한 살인자였지만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

카라바조 영화 포스터


책을 통해 카라바조에 대해 사전정보를 얻고 영화를 보니 내용이 쉽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다만 청불영화로 잔인하고 외설스러운 장면이 몇번 등장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영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카라바조는 1500년대 후반 이탈리아 로마에서 활동한 천재화가이다. 그는 성격이 난폭했다. 다양한 범죄를 일삼았는데 나중에는 살인까지 저지르고 도망자 신세가 된다.

메두사의 모습에 카라바조 자신의 얼굴을 그려넣음


하지만 그의 품행상의 문제를 초월한 만큼 그는 화가로써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다. 또한 종전에는 그 누구도 감히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을 하였다. 종교화에 등장하는 성스러운 인물들을 술주정뱅이, 매춘부등을 모델로 삼은 것이다. 당시  존엄한 로마 교회의 권위를 추락시켰다.

다른 화가들과 교회가 카리바조를 좋아할리 없었다. 당연히 적들이 많았다.

또한 카라바조의 그림은 신에 대한 교리를 막연하게 표현하기 보다 매우 파격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이전의 종교화는 신의 존재를 성스럽고 고귀하면서 동시에 약간 막연한 느낌으로 표현하였다.
그와 다르게 사실적이고 적나라하게 담아낸 카라바조의 작품에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다. 고위 성직자와 귀족 뿐 아니라 가난한 서민들 또한 그를 추종했다.
다들 카라바조라는 인물과 그의 작품에 매료되었지만 드러내놓고 그를 좋아할 수는 없었다.

로마교회 입장에서는 그것은 자신들에 대한 도전이었다.  교회는 미천한 최하층민들이 모델이 되어 그려진 종교화를 신성모독이라고 생각했다. 억압하고 복종해야 하는 민중들이 카라바조의 그림을 통해 자의식을 갖게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들이 높은 자존감을 갖고 목소리에 내는 걸 두려워하였다.

그는 지나치게 앞서간 깨 여있던 생각으로 당시 사회를 지배하던 종교와 대립하였다.  거기에 난폭한 성격과 그릇된 품행으로 죄를 저질러 무수한 적을 만들었다. 결국 카라바조는 누군가에 살해당하며 짧은 생을 마감한다.  

난 살인까지 저지른 그의 품행상의 문제를 미술사적으로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는 이유로 덮어줘도 되는지 의문이었다.

다만,
당시 최하층민들은 종교와 지배층의 억압속에 인간의 기본적 권리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비참한 삶을 살고 있었다. 카라바조는 그림 속에 그들을 모델로 삼으며 그들 자신도 소중한 인간이라는 인간 평등과 자신에 대한 존엄성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 점은 높이 살만하다. 오히려 미술사적 재능보다 후자의 역할이 더 주목할만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어느정도 시대적 배경을 갖고 있다면 흥미롭게 볼 만한 영화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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