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_하와이
2024년 11월 둘째주에 하와이 여행을 다녀왔다.
성인 2명, 초등 2명 해서 총 경비는 1,200만원 들었고 6박8일 자유여행이었다.
가성비 측면에서 보면 참 별루지만, 너무나 풍요롭고 찬란했던 여행이다.
개인적으로 신혼여행으로 못 가봐서 약간 한이 맺힌 곳이라 다소 무리해서라도 가보고 싶었다.
자유여행으로 갔고, 우리 부부 둘다 영어 무식자이다.
다소 빡세긴 했지만 그래도 여차저차 무사히 다녀왔다. 여행은 영어 상관없이 무조건 자유여행으로 가자!
일단 에어텔 비용 자체가 어마어마하기에 계획 세울때부터 본전 생각나지 않게 하려고 참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ㅋㅋ
그래도 아이들 있으니 너무 빡센 일정은 아니면서도 매일 주요 일정 하나씩 넣어서 미리 1일1투어로 예약해놓고 갔다.
투어는 모두 만족스러웠다. 렌트도 해서 하와이의 자연도 제대로 느껴보고 왔다.
내가 여기를 평생에 또 언제 와보겠어 라는 생각으로 매순간 순간을 꾹꾹 눌러담으려고 노력했다.
참.. 여유로웠다.하와이는 대부분 느긋한 휴가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일본인, 한국인, 미국인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얏트호텔에 묵었는데, 호텔안 투숙객들은 다들 매너 있고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나도 잠깐이지만 덩달아 뭔가 행동이 너그러워지고 정신이 풍요로워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모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길거리에 노숙자들도 제법 보이고, 상점에서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 1980년 전후에 이민오셨다는 이민자분들..
밝은 면이 있다면, 어두운 면도 있는 법.. 코로나 이후로 급격히 치솟은 물가로 현지인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도 이민자분들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어떤 여성 이민자분은 70이 넘은 나이에 지금까지도 열심히 일을 하구 계시며, 매달 월세를 내시느라 삶이 다소 팍팍하다는 이야기도 살짝 해주셨다. 그 분은 30대에 이민을 오셨는데, 딸은 20대때 한국으로 돌아가 한국남자와 결혼해서 하와이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민자의 삶은 마냥 멋져보이기만 했는데, 나름의 어려움도 많이 있어보였다.
일정 중에 하루는 렌트를 해서 하와이 이곳저곳을 다녀봤다.
관광객이 많이 가지 않는 조용한 해변에서 해수욕도 즐겼다. 거기는 해변가 바로 옆에 주택가가 있고 대부분 현지인들이었다. 한국인 없이 외국인들만 있으니 약간 신비롭고 기분이 묘했다. ㅎㅎ
다만 좀 아쉬웠던 것은 자유여행으로 이곳저곳 다니니, 조용히 다른 여행객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았었는데 영어가 안되니, 입도 뻥긋 못했다.
나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지... 그런 깊은 대화를 한번 나눠보고 싶었지만 언어능력이 떨어져 불가능했다. 또 비싼 돈 내고 신청한 투어에서 영어로 설명해주는 가이드 말을 하나도 못알아들었다. 어후... 영어 공부 해야지!!! 정글투어하는 버스에서 버스기사님이 2시간 내내 영어로 이야기해주는데, 동양인은 우리가족뿐이었고 다들 웃을때 우리가족만 멍~ 공부해서 가야지 공부하자!!!
아무튼 난 내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한 걸음 더 걸어나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여행이었다.
신랑은 다음에 또 가자고 하는데,, 난 그 가격에 굳이 거길 또? 그냥 괌이나 동남아를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ㅎㅎ
물론 넘 좋았지만 말이다~ 하와이는 그냥 신혼여행으로 가는 곳으로 ㅋ
그리고
여행을 통해 최종적으로 얻은 결론은 영어공부하자!

호텔 베란다에서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