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_2024년 마지막날 대천
장소: 대천해수욕장
숙소: 2278리조트
비용: 4인기준, 4인 23만원
(22만원+ 인원추가1만원)
방: 4층, 트윈베드 오션사이드룸
뷰: 측면으로 보이는 오션뷰



우리는 앞으로 매년 마지막날 여행을 가기로 했다.
동해, 서해, 남해 장소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온 가족이 모여 집이 아닌 장소에서 올 한해를 돌아보며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
그게 포인트다.
올해의 목적지는 집에서 멀지 않은 대천해수욕장이다.
1학년, 3학년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집에서 밍기적거리며 짐을 대충 꾸려서 출발했다.
대천해수욕장 도착은 5시반쯤, 마침 해가 질 무렵이라 석양이 장관이었다.
붉게 물든 수평선이 정말 멋졌다.
올해의 마지막날이라 생각하니, 왠지 저 해를 그냥 떠나보면 안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가지마라. 2024년아.
난 아직 올해 이루지 못한 것들이 많이 남아있단 말이야.
이런저런 생각들을 뒤로 하고 밥을 먹으러 갔다.
날씨가 추워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바로 들어간 곳을 족발집...ㅋ
조개구이, 회, 치킨 모두 별로 안 땡겨서 담백한 족발과 보쌈을 먹으러 갔다.
요즘 경기가 정말 안 좋긴 한가보다
계엄령, 무안 여객기 사고 등등.. 연말인데 해변가에도 사람들이 많지 않고, 식당들은 텅텅 비었다.
정말 우리 나라 내수가 너무나 침체되어 있구나, 또 한번 실감했다.
매년 갈수록 크리스마스나 연말연시가 평소랑 비슷하게 점점 차분해지는 분위기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나와서, 카페에서 차 한잔하고 멍 때리다가 숙소로 귀가했다.



숙소 컨디션은 괜찮았다. 후기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려서 약간 걱정스러웠지만 우리는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가성비 나쁘지 않았다. 다음에 재방문 의사 있다.
이 수준보다 더 깨끗하고 편리한 시설을 원한다면 4성이상 호텔을 가야지 싶다.

아무튼 숙소에서 복귀해서 오늘 일정의 하일라이트!
24년을 회고하고 신년계획을 세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양식은 엄마가 부랴부랴 준비해서 출력해왔다.
아이들에게 거창한 걸 기대하는 건 아니다. 다만 그냥 이 행위를 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다.
올해의 마지막날, 나는 한 해를 어떻게 보냈었지? 잠깐이라도 돌이켜보는 시간..
내가 순간순간을 열심히 살았는지, 그렇지 않았는지는 본인만 안다.
또한 내년에는 어떤 부분에 집중해서 에너지는 써보면 좋을지, 대충이라도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면 그걸로 족하다.
하기 싫어하는 아들을 달래가며 신년계획서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일정은 아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tv시청 시간, 12시까지 신나게 tv보기..
근데 잘 생각을 안한다. 참다참다 엄마의 샤우팅 한방
바로 티비를 끄더니, 모두 기절~ 24년의 마지막은 이렇게 소소하지만 나름 의미있게 마무리 했다.
엄마 뿌듯!! ㅎㅎ
2025년 1월1일 아침.
아무것도 챙겨오지 않은 탓에 아침으로 먹을 음식이 없다. 대충 씻고 나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근데 딸내미가 티비에서 라면먹는 걸 보고, 아침부터 라면 타령을 했다.


결국 대천 앞바다를 보며 컵라면을 먹기로 했다.
각자 좋아하는 라면 하나씩 사서 바닷바람과 맞서 싸워가며 열심히 먹었다.
근데 이것도 나름 좋은 추억이 되었다.



대천해수욕장 보령스케이트 테마파크 라고 해변가에 스케이트장도 설치해놨다.
따숩게 입고 가서 바다구경하고 조개구이 먹고, 스케이트 타고 오면 베리굿 코스 이지 않을까?ㅎㅎ
너무 추워서 우리는 바다구경도 조금 하고, 스케이트도 못 탔지만
그래도 잔잔하게 추억의 한페이지를 남길 수 있었던 따뜻한 겨울여행이었다.
2024년아 잘가,
2025년아 반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