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도전과제 아들육아

늘 나의 도전과제인 첫째 아들.
사실 이런 부정적인 수식어를 붙히는 것부터 잘못된거다. 알지만 어쩔수가 없다.
요즘 나는,
아들에게 하루종일 비난만 퍼붓는다.
분명 책에서 비난하지말라고 했는데.. 잘 안된다.
왜 이거 안 했어? 빨리 이거 하라고. 그거 하지말라고. 이거부터하고 저거해. 너 때문에 힘들어. 또 이거 안했어. 너 그거 안했으니까 오늘 이거 못해. 너 하고싶다고 해서 이거 힘들게 한 거 잖아. 너때문에.
너는 왜 그거 못해? ..
부정적인 말, 비난하고 원망하는 말, 벌을 주는 듯한 말
아들에게 하루종일 저런 류의 말들만 계속 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화내지말고 다그치지말고 기다려 줘야 하는 걸까
근데 정해진 시간에 해야 되는 촉박한 일정들이 있다. 마냥 기다려줄 수가 없다. 물론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여유롭게 하는 게 아니라, 닥쳐서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덩달아 늘 아이들을 다그치고 재촉하고 빨리 안하면 화를 냈다. 엄마의 잘못된 생활태도와 양육방식이 있긴하다.
또 힘들어도 참고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는데 늘 하면 즐겁고 재밌고 편한 일들만 하고 싶어한다.
공부, 목욕, 옷정리, 방청소등은 늘 뒷전이고 하기 싫다고 난리를 친다. 그러면서 항상 게임, 티비보기, 친구들하고 놀기, 라면먹기, 과자사탕같은 간식 먹기 이런 것들만 하려고 한다.
당연한건가?ㅡㅡ 초4 남자아이들은 다 그런건가?
잠깐이라도 책상에 앉혀서 뭔가를 하는 게 너무 어렵다. 앉아있는 습관을 언능 들여놔야 되는데 걱정이다.
근데 또 내가 초4 남자아이의 수준에서 생각을 못하는건가? 너무 내 기준에서 아이에게 특정행동을 요구하는 걸까? 맞다. 내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게 행동하지 않으면 아이를 들들 볶는다. 끊임없이 비난한다...
초등4학년 아이들의 생각수준이나 그들이 뭘 원하는지 따위는 관심없다..
하.. 그렇네
이러니 자꾸 아이와 갈등이 더 심해지는거였구나
내가 아이가 뭘 원하는 지 1도 관심이 없고
끊임없이 내가 원하는 것만 요구하고 있었다.
결국 끊임없이 각자가 원하는 것만 요구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던거네
이런 관계는 비정상이다. 건강할 수 없다.
당연히 서로에 대한 배려도 없다.
갈등과 대립밖에 없는 관계.
내가 아들과 그러고 있었다.
밤마다
하루종일 날 힘들게 한 아들이란 생각을 했다.
잘때가 되면 다 큰 아이는 엄마 안아달라며 품안에 파고들지만 안아주고 싶지않다. 예쁘고 사랑스럽지 않았다.
자기가 뭔가 열심히 한 걸 갖고와서 보여주면 진심어린 칭찬도 해주기 싫었다. 건성으로 잘했어.
어디 다쳤다고 봐달라고 해도. 아팠겠다. 끝
늘 내 기준에 맞지 않는 행동들만 하니 정이 안 간다..
요즘은 밉기까지 하다.
근데 아이는 그럴수록 더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어한다.
글을 쓰며 내 행동과 아이 행동,
우리 사이의 지금 현재 상태에 대해 제 3자의 눈으로 보게 되었다.
지금 깨달았다. 내가 잘못하고 있었다.
물론 아이가 유난스럽고 까탈스러운 기질이다.
근데 내가 너무 내 기준으로 아이를 가두려고 했다.
최대한 풀어줘보자
바른생활 습관, 공부습관 운운하다가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망가지고 있다.
건강한 관계 회복이 먼저이다.
내려놓자 최소한만하자
기대치를 확 낮추자
아이의 수준으로 생각하자
입장을 바꿔보자
가장 중요한건
그 무엇보다도 아이가 엄마에게 무한 신뢰, 무한 애정, 긍정적인 정서지지를 받고 있다는 기분일 것이다.
나는 지금 하나도 안되고 있다.
엄밀히 말해 아주 최악이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자란다.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아이와의 시간에 나중은 없다.
지금만 있을 뿐이다.
일상의 우선순위에서 아이들이 후순위로 밀리면 안된다. 아이들은 늘 0순위여야 한다.
어엿하고 반듯하고 단단한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부모에게 아이는 무조건 0순위이다.
자 문제인식이 되었다
이제 나의 양육태도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고민해보자
에휴 힘내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