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한결같이 엄마만 바라본다.
엄마는 세상에서 너를 가장 사랑해
엄마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너의 편이야
엄마가 너의 곁에서 항상 지켜줄게
늘 너에게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줄게
너는 잘 하고 있어
나는 너를 믿어
결국 해낼 줄 알았어
그냥 한번 해봐
괜찮아 못해도 돼 , 다시 도전하면 되지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어
엄마가 손잡고 같이 가줄까?
도와줄까?
아구 예쁜 우리 아기
잘자 사랑해.
안아줄까?
넌 정말 용감해
오늘도 힘내
학교에서 즐거운 하루 보냈어?
약속을 지켜줘서 고마워
엄마를 도와줘서 고마워
난 너가 항상 자랑스러워
넌 정말 멋져
엄마의 사랑을 전하는 일이 난 왜그리 어려웠을까?
여태 뭘 하느라고.. 왜 가장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을까?
영유아기에 듬뿍 줬었어야 되는 사랑을
그 중요한 시기 다 지나고,
아이의 결핍에서 비롯된 문제행동을 보고 이제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게되었다. 🤦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영유아기 우리아들,
솔직히 난 우리 아들에 거의 정서학대다 싶을 정도의 육아를 해왔다.
우리 아이들이 가장 약하고 여리고 예쁜 그 시기에 나와 같은 부모들은 육아가 힘들어서 혹은
육아를 자신의 삶의 최우선순위에 놓기 싫어서 등등 여타 이유로,
나와 같은 실수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어제 학교와 학원 마치고
아이들과 집근처 놀이터에서 가서 모래놀이를 했다.
아이들이 놀때 난 늘 멀찌감치 벤치에 앉아있거나,
책을 읽거나, 운동을 했다.
같이 놀아준 적이 없다.
어제는 각성하고 아이들과 같이 모래놀이도 하고 미끄럼틀도 타고 술래잡기도 했다.
4학년 남자아이라 사실 이제 엄마랑 놀이터에서 저렇게 노는 게 유치 할 수도 있다.
근데 너무 좋아했다. 시간이 늦어서 집에 왔는데
엄마랑 더 놀구 싶다고, 다른 놀이터에 또 가면 안되냐고..
요며칠 엄마의 변화된 행동에 아이가 반응을 보인다.
그럴때마다 마음이 아리고.. 눈물이 나는 걸 겨우 참는다.
왜 이제야 깨달았을까?
아이는 늘 엄마를 향해있었는데,
엄마와 함께 하고 싶었을텐데
나의 시선은 도대체 늘 어디를 보고 있었던 걸까?
무엇에 그렇게 정신 팔려있었던 걸까?
지난 수요일 이후 자꾸 마음이 무겁고
내가 아이에게 못되게 굴었던 행동이 하루에도 몇번씩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과거에 연연해봤자 소용없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4학년부터는 사춘기가 시작되는 아이도 있고, 아이에게 좀 더 자유를 줘야 하는 시기라고 한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다가 바퀴가 바닥에서 떨어지는 순간,
4학년은 그런 시기라고 한다.
부모가 제대로 교육을 시켰든, 못 시켰든 그렇게 아이가 하늘로 날아갈 수 있게 놔줘야 한다는 것이다.
억지로 잡아끌어 붙잡으면 안된다고..
아이의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이라고 하는데.. 난 아직 준비가 안됐다.
큰일이다. 난 여태 아이에게 제대로 사랑을 못줬는데
이제서야 정신을 차렸는데... 하늘로 자유롭게 날아가게 해줘야 된다니, 하아 마음이 착찹하다.
그래도 뭐 자연스러운 과정이니까 어쩔수 없겠지
이렇게 부모와 함께 꽁냥꽁냥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하니
어제 모래놀이 할때 그 시간 1분1초가 너무나 소중했다.
아이의 생각, 감정, 선택들 존중해주고
가족과 함께 할때는 열심히 아이만 바라봐주고 사랑해줘야지.
뭐 군대를 가거나 유학가는거 아니니까..ㅋㅋㅋ
마흔이라는 나이가 진짜 삶의 변곡점이 맞긴 한가보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꾸준히 독서를 하고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된 덕분일 수도 있겠지.
지금이라도 삶의 방향이 외부에서 내부로,
나의 내면으로 포커스가 바뀌어서 정말 다행이다.
삶에서 이런 시간은 정말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어진 바쁜 일상에 쫓겨서
또는 미디어에 둘러싸여 정신 없이 삶을 살아내고 있는 건 아닐까?
그렇기에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방향이 맞는 지
바람직한 가정의 모습으로 잘 살아가고 있는 지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
성찰의 시간조차 갖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럼 안된다. 시간은 정말 순식간에 흘러간다.
우리는 생각보다 빨리 늙고, 우리 아이들은 생각보다 빨리 큰다.
가끔은 달리기보다는
잠깐 멈추어서
자신의 삶을 살피고, 가족을 살피고
필요하면 뒤도 돌아보고
그렇게 한 템포씩 쉬어가는 순간도 필요해 보인다.
돌아본 길이 잘못된 거 같으면 더 늦기전에 바로 잡을수 있게 말이다.
그나마 외벌이로 여유 잃지 않고 그럭저럭 살게 해준 신랑에게 갑자기 고맙다 ㅋㅋ
암튼 오늘도 눈물 찍찍..흘리며 하루를 시작했지만,
그 누구보다 파이팅 넘치게, 알차게 하루를 보내보자!
아자아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