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사색

삶에서 중요한 것들

리치볼5050 2025. 1. 17. 13:40

사람들이 삶에서 중요시 여기는 것들은 뭐가 있을까?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아래와 같이 두 가지 기준으로 나눠 볼 수도 있다.

첫 번째는 성과를 기반으로 하거나 겉으로 드러나는 외적인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돈, 명예, 좋은 차, 비싼 아파트, 명품 물건, 예쁘고 멋진 외모, 맛있는 음식, 근사한 인맥, 해외여행, 빨리빨리, 화려한 언변, 높은 어학점수, 다양한 자격증, 화려한 스펙, 남들의 인정, 고소득직업, 경쟁, 성장, 도시생활, 비싼 고층 아파트, 한강뷰 아파트, 자기 계발서, 재테크, 최고급 레스토랑 비싼 음식, 높은 학벌, 풍요, 쉬지 않고 일하기, n잡러, 이해관계, 기득권 등

단, 여기서 문제점은 지나친 욕망은 나 또는 나의 가족의 희생이나 불행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



두 번째는 성과가 뚜렷이 보이지 않고 인간을 내적으로 충만케 하는 것들이  있다.
역시 예를 들자면

자연, 철학, 따뜻한 가정, 건강한 자아, 몰입감, 사색,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배려, 감사, 자기반성, 운동, 독서, 음악감상, 취미, 여행, 경청, 느림, 명상, 침묵, 조용한 시골의 삶, 마음 챙김, 한적한 주택, 고전서, 기부, 봉사활동, 헌신, 직접 요리한 정갈한 집밥, 삶의 본질에 대한 이해, 소박함, 너그러움 등

이런 것들은 우리 사회가 정해놓은 현실적인, 경제적인 기준 측면에서는 뒤처진 삶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럴싸하게 표현했지만 실상은 시대에 동떨어진 낙오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물론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는 없다.
하지만 대다수 현대인들은 첫 번째 요소들을 더 중요시 여기는 삶을 살고 있다.
나 역시도 그랬다.
그게 정답인 줄 알았다.
근데 과연 그게 정답일까?

부와 명예 모두 엄청난 성공을 이뤄낸 삶이 있다. 그것을 위해 한평생을 바쳤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다다랐다.
그러나 한평생을 "성공한 인생"만을 쫓다 보니, 나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챙기지 못했다.

나의 죽음은 코앞까지 다가왔고
나의 몸은 늙고 병들어 매일이 고통의 연속이다.
그런데 내 가족도 친구도 진심으로 나를 불쌍히 여겨주지 않는다. 나의 슬픔을 온전히 공감해 주는 이가 없다.
오로지 내가 빨리 사라지길 바라며 내가 남기고 가는 것 들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비참하고 괴롭다. 죽음을 앞둔 육신의 고통보다 정신적 고통이 더 크다.
난 과연 어떤 삶을 산 것인가?
나의 삶은 정답인가. 오답인가?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
내가 눈을 감는 그 순간,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는 가?
삶의 정답은 있을까?

우리 사회는 대부분 첫 번째에서 제시한 것들이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이라고 이야기한다.
이것은 혹시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의 세뇌에 넘어간 것은 아닐까? 정말 첫 번째의 가치들만을 쫓으면 행복하고 두 번째의 요소들을 추구하면 낙오자가 되고 마는 걸까?

최근에 "이반일리치의 죽음"이라는 톨스토이의 고전을 읽었다.
그 책에서 작가는 좋은 삶은 좋은 죽음을 낳고 나쁜 삶은 나쁜 죽음을 낳는다고 말한다.
죽음을 목전에 앞둔 이반일리치의 마지막 모습은 비참하고 고독했다.

저자는 그가 "나쁜 삶을 살아서 나쁜 죽음"을 당했다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이반일리치는 집안의 자랑거리였고 법관으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늘 주위시선을 의식하며 품위를 가장 중요시했다.  그리고 가족의 어려움을 마주하면 공감하고 격려하기보다 일로 도피해 버렸다.
그리고 나쁜 죽음을 당했다.
작가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까?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난 최근까지 내가 낙오자라고 생각했다.
한적한 시골에 내려와 살면서 일도 하지 않고 있는 현재의 나의 모습이 뒤처지고 있다고 느꼈다.
불안하고 초조했다. 내 삶의 낙오는 결국 아이들의 낙오로 이어질 테니 말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과 불안, 초조함들...

그러다 문득,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의 굴레를 끊어내 보기로 했다.
STOP!

동시에 뭐가 행복한 삶, 후회 없는 삶일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보았다.

내가 기존에 갖고 있던 삶의 우선순위, 자본주의에서 말하는 성공적인 삶의 요건들..
모두 지우기로 했다.  
그리고 나를 들여다보고 처음부터 다시 채워 나가보려고 한다.
돈과 성공을 최우선으로 두면 안된다.
무엇을 최우선시할 것인지 깊이 있게 고민해 보자.
그리고 그다음에 돈과 성공을 두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야 하니까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은 받아들이되 치우치지 말자

그리고 항상 깨어있자. 몸도 마음도.
두 번째 가치를 추구한다고
게으름, 나태, 불로소득, 무임승차, 요행, 태만, 요령, 무기력, 자포자기, 우물 안 개구리, 욜로족, 자기만족, 도파민에 중독된 삶, 시간낭비... 와 같이 인생을 허비하는 삶을 살면 안 된다. 늘 경계해야 한다.

운동: 주 3회 이상 러닝과 필라테스, 매일복근운동
독서: 매일 2시간 이상
음식: 외식 주 1회 이하, 직접 요리해서 먹기
글쓰기: 티스토리 매일 1개 이상
일기: 매일
도서관: 아이들과 주 2회 이상
산책과 사색: 매일 1회 이상
영어: 주 3회 이상 미국교과서 필사 및 읽기
나를 갈고닦자.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복수를 노리며 감옥에서 몸을 만드는 것처럼..!!
루틴을 만들고 실행한다.
韜光養晦 (도광양회)


물론 목표는 아직 설정하지 못했다.
그냥 열심히 위의 과정을 밟아나가며 찾고 있다.
언젠가는 불현듯 삶의 목적, 목표.. 나만의 방향성을 찾게 되리라 믿는다.

하지만 늘 잊지 말아야 되는 사실
최우선순위는 나 자신과 우리 가족이다.
오늘도 잊지 말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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